새벽 6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이 알아서 일일 알림을 툭 띄웠다. “오늘의 급상승 공포 영화: 안테벨룸”. 아직 커튼도 못 걷었는데, 손가락은 넷플릭스 앱으로 미끄러졌다. 국내 스트리밍 순위표에서 안테벨룸이 단숨에 7위까지 치고 올랐다는 데이터를 보며 , 뜨거운 커피보다 먼저 심장이 데워졌다. 그러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놓쳤을까’ 하는 살짝 억울한 생각이 스쳤고, 바로 오늘 하루를 영화 탐구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안테벨룸 첫인상과 재발견 침대 머리맡 조명을 살짝 낮추고 재생 버튼을 누르자, 19세기 농장과 현대 콘퍼런스 홀이 물 흐르듯 교차하는 오프닝이 시작됐다. 흑백 톤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장치 덕분에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시야가 흔들렸다. 화면 속 웅장한 목화밭이 클로즈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