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유전>, <미드소마>를 통해 독창적인 공포 세계를 선보인 아리 에스터 감독, 그의 초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단편 영화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2011년 공개된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인데요, 충격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내용으로 공개 당시부터 큰 논란을 일으켰고, 감독의 명성이 높아진 지금 다시금 회자되고 있어요.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작품,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 그 정체는?
이 작품은 아리 에스터 감독이 미국 영화 연구소(AFI) 재학 시절 졸업 논문으로 제출한 약 30분 길이의 단편 영화예요. 평범해 보이는 중산층 흑인 가정 '존슨 집안'을 배경으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지는 끔찍하고 기묘한 비밀을 다루고 있죠. 핵심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뒤틀린 관계인데,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 설정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과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왜 이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요?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은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사회적 금기와 영화적 관습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초기 대담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가부장제 사회의 권력 구도, 가족 내 성폭력, 방관자의 책임 등 민감한 주제를 불편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파고들죠. 감독 특유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연출과 상징적인 장면들은 그의 후속 장편 영화들의 스타일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관람 전 마음의 준비는 필수
이 영화는 근친상간과 성적 학대라는 매우 민감하고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일부 장면은 노골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관람 시 상당한 불쾌감과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독 자신이 의도적으로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마주하게 하려는 목적을 가졌다고 밝힌 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분들은 시청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그린 기묘한 관계
영화는 아들 이사야가 아버지 시드니의 사진을 보며 자위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해요. 시간이 흘러 이사야가 결혼한 후에도 아버지에 대한 그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성적 학대는 멈추지 않죠. 시드니는 아들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서전을 통해 진실을 폭로하려 하지만, 아들에게 발각될까 두려워하며 폐쇄된 집 안에서 고통받습니다. 아버지가 목욕하며 치욕을 씻어내려는 장면, 아들의 강압적인 접근을 막으려는 잠긴 문은 그의 절박한 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결국 원고를 들고 집을 탈출하려던 시드니는 허무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존슨 집안에 대한 궁금증 풀이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여러 질문을 던지곤 해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현재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58. "어머니 조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조앤은 남편이 겪는 고통을 알면서도 오랫동안 침묵하는 '방관자'로 그려져요.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여주며 또 다른 충격을 안깁니다38. "감독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요?" 아리 에스터는 AFI 재학 당시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경향에 반발하여, 일부러 금기시되는 주제를 다루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해요8.

주제와 상징 깊이 들여다보기
이 단편은 단순히 충격 요법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겨요.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및 가족 내 위계를 전복시킴으로써, 권력 관계와 성폭력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죠35. 집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은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해요.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이를 외면하는 사회적 침묵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아리 에스터 월드의 시작을 알린 단편 영화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은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아리 에스터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어요5. 가족 내의 어두운 비밀, 심리적 불안감, 예측 불가능한 폭력 등은 이후 <유전>과 <미드소마>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독의 주요 모티프들이죠46. 이 단편 영화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파격과 논란, 그 중심에 선 작품
정리하자면, '존슨 집안의 기묘한 일'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대담함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단편 영화예요. 금기시되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극도의 불편함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가족, 권력, 폭력, 침묵 등 묵직한 질문을 던지죠.
물론 이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추천될 만한 작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사회가 외면하는 어두운 진실을 탐구하고, 영화적 관습에 도전하는 예술의 힘을 목격하고 싶다면, 아리 에스터 감독이 던지는 이 '기묘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청 전 반드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길 바랍니다.